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February 19th, 2008 anarinsk Posted in forum |
웹젠의 어이없는 몰락, 그리고 작금의 안타까운 웹젠 집어삼키기 전쟁이 ‘예외주의’일까? 요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한국 게임의 불패 신화라고 봐도 좋을 NC의 주가는 끝간데 모르고 떨어지고 있지요. 최근 발표된 < 리니지> 누적매출 1조가 무색할 지경입니다. 어제는 종가 38,600까지 추락했습니다. 시총 1조 원이 무너진 것으로 모자라서 7천억 대로 주저앉았습니다. 1억 5천 달러 짜리 미끼가 물어온–물론, 제작비가 아니라 개리엇 형제에게 주어진 스탁옵션입니다–된 타뷸라로사의 예정된 실패, 그리고 아이온의 불투명성을 고려한다면 이해가 안되는 대목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더욱 불안한 것은, 건축 구조의 비유를 들자면, 이로 인해 몇 개의 게임(L3? 프로젝트M?)으로 하중이 집중되어 도리어 구조 전체의 위험이 더욱 증가하는 형국이 도래하는 것입니다. < 선 온라인>의 데자뷰처럼 느껴지는 것은 저 뿐일런지요? 이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대박의 신화는 그것이 ‘신화’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웹젠의 교훈이 아닐런지 생각해봅니다.
한국 SNS의 신화라고 일컫어지며 언론의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싸이월드의 SK컴스는, 공시에 따르면, 2006년 184억원의 당기순이익에서 335억원의 당기순손실로 급 전환했습니다. 작년 합병에 따른 자잘한 문제들, 그리고 싸이 이외에 이익을 내는 곳이 드물다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겠지만, 가장 주목할만한 대목은 싸이월드의 도토리 판매가 “2% 감소”했다는 대목입니다. 모두가 감지하듯 (그리고 알고 있듯이) 이런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고, 앞으로 뾰족한 탈출구도 잘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해법이래야 SL스러운 신 싸이월드 정도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관적입니다.
누구든 잘나갈 때 목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그리고 특권이겠습니다만), 그 권세가 영원하지 않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텐데요. 인터넷/기술 비즈니스에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비즈니스 전체도 빠르게 무너진다는 기본을 잊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대목을 다시 새겨보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인터넷 기업들은 뭐랄까, 리스크 분산에 대한 대비 없는 무모한 자신감에 차 있다는 느낌이 종종 듭니다.
February 20th, 2008 at 1:35 pm
쓸데 없는 여담이지만, 고등학교 서예부 시절 저 화무십일홍의 날일 자를 너무 넓게 써서 화무십왈홍이 되어버린 선배가 있었죵. ㅎㅎ
February 20th, 2008 at 3:04 pm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