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8th, 2008 sugy
- An Approach to Videogame Criticism
Ian Bogost
2006
The MIT Press; Cambridge
이언 보거스트는 왠지 곤잘로 프라스카와 짝을 이뤄 Serious Game 진영에서 정치적인 연구자로만 기억하곤 했다. 그래서 그가 쓴 책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Unit Operation에 이어 Persuasive Game이라는 게임 연구서를 연이어 내놓는 걸 보고 다시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먼저 집어 본 건 역시 그의 첫 번째 체계적인 연구서인 Unit Operation. 특히 부제가 비디오게임 비평에 대한 하나의 접근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느꼈다.
하지만 우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엄밀하게 말해 이 책은 비디오게임 연구서나 비디오게임 비평서라고 말하기 어렵다. 이 책은 복잡계 이론에 기반한 새로운 관점을 통해서 지금까지 인류가 만들어온 텍스트에 존재하는 새로운 속성을 발견하고(언제나 새로운 관점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케 한다), 이러한 새로운 속성을 비평 이론의 핵심 근거로 정립하고자 하는 그의 야심의 결과물이다. 그런 그가 주목하는 것이 바로 ‘Unit Operation’ ‘단위 작동’이라고 해야 할까?
그의 기본적 입장은 이처럼 단순화된 단위 작동이 특정한 환경에서 상호관계를 가지게 되면서, 그 결과 사회의 모든 복잡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는 기본적인 복잡계 이론의 맥락 위에 기반하고 있다. 그는 이런 자연 이론, 혹은 메타 사회 이론은 비평 이론으로 확장할 것을 제안한다. 그는 인류가 만들어 온 모든 표상체들 역시 이런 단위 작동들에 근거해서, 이런 단위 작동들이 관계 맺는 방식에 따라 자신의 표현 양식을 구축해 왔다는 입장에 선다.
이 책은 이런 그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규명하기 위해서 스피노자에서 시작하여 알랭 바디우까지, 프로이트에서 라깡을 거쳐 지젝까지, 복잡계 이론에서 다시 게임 엔진까지 다양한 영역을 횡단하고 있다. 이런 그의 작업의 정점은 ‘예기치 않은 조우’라는 근대적 테마, 그의 정의에 따르자면 ‘단위 작동’이 어떻게 다양한 표상 작업에 나타나서 전체적인 표현 양식을 결정짓는가를 보이고자 하는데 드러난다. 그는 보들레르의 시와 그것에 대한 벤야민의 해석, 그리고 (내가 참 좋아하는) 뷔코스키의 시를 비교한다. 그리고 다시 이 결과를 영화 ‘아멜리에’와 윌 라이트의 게임 ‘심즈’까지를 검토하면서 이 모든 작업들을 횡단하는 ‘단위 조작’을 찾아내고 있다.
결국 부제와는 달리 이 책은 지금까지 다양한 이론들에 단편적으로 드러나는, 혹은 맹아적으로 존재하는 ‘단위 조작’의 이론적 근거를 반복적으로 재확인하는 책이다. 그러다 보니까 그는 몇 가지 점에서 기존 게임 이론가들과 차이를 보이는데, 우선 뉴 미디어 이론가나 게임 연구자 진영 모두가 자신의 영역을 특권화하려 했다는 점에서 강하게 비판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뉴 미디어 이론가들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특권화하여 여기서 비로서 절차적 표상과 단위 조작의 맥락을 찾아내려 하고 있는데, 보거스트의 눈에는 이것은 오히려 보편적 이행의 양식으로서의 단위 조작을 잘 못 이해하게 하는 것으로 지적한다. 이런 입장에서 게임 연구를 특권화하려는 시도 역시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당연히 드는 의문은 그가 기반한 컴퓨테이셔널한 환경에 대한 과도한 이해, 그래서 그것이 실은 복잡계와 단위 조작의 근간으로 보는 이해가 들뤼즈가 말한 통제의 지배라는 맥락 하에 포섭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점이다. 그가 발견했다고 하는 이산적 결합, 단위 조작 등의 맥락 자체가 오히려 현재의 환경에 대한 허구적(?) 결과물에 대한 과도한 집착 아닌가 하는 점이다.
게임 연구자들에게 필요한 책인지는 쉽게 말하기 어렵다. 다만 새로운 비평 이론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그 속에서 소설, 영화, 게임을 아우르는 보편적인 분석의 방법론을 찾으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는 인정할 수 있고, 이런 문제 의식에 관심이 있다면 볼만한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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